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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왜 우리에게 도덕은 의무인가? 자율적인 강제의 법칙이라고 한 칸트

by 연구일인 2023. 10. 19.

대체 어떤 행위가 도덕적 행위일까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부했다면 그것은 도덕적 행위일까요? 우리에게 도덕은 의무인가요? 강제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칸트의 윤리학 서설 

이번 글에서는 칸트의 윤리학을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Kant
Kant

 

도덕 형이상학 정초

칸트의 저서 중 "우리는 어떻게 행위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저서는 도덕형이상학 정초와 실천이성 비판입니다. ‘도덕 형이상학 기초는 1785에 그리고 이를 보완한 실천 이성 비판은 1788에 나옵니다. 이 두 권은 모두 프랑스혁명(1789) 직전에 나왔습니다.

 

공리주의자 제러미 벤담(의 <도덕과 입법의 원리>는 1789에 나옵니다. 그러니 칸트의 책이 나오고 바로 밴덤의 책이 나오는 거죠.

물론 나이는 밴덤이 24살 정도 어립니다. 그러나 칸트는 ‘공리주의를 격렬하게 비판’했습니다.

 

칸트의 저서 도덕 (형이상학) 정초

정초란 말의 의미는 "기초를 세우다"라는 의미입니다. 도덕에 기초를 세우다인 데요이 책은 90페이지 정도밖에 안 되는 얇은 책입니다. 앞에 도덕과 뒤에 정초는 알겠는데, 가운데에 있는 형이상학! 형이상학은 왜 있는 걸까요?

그건 경험적 증명, 즉,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이성만으로, 가장 근본적인 도덕 원리를 세우고자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이중적 존재

경험론의 일반론적 입장을 ‘자연론적 인간관’이라고 합니다. 자연론적 인간관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법칙의 지배받으며

그 자연 법칙이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규명하면 인간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당시의 대표적 사상가들이 영국의 홉스, 로크, 흄, 공리주의 같은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공리주의를 쾌락주의라고도 부릅니다. 

 

쾌락주의

인간은 쾌락을 좋아하고 고통을 싫어한다는 자연적 경향성(사실)에 기초하여 쾌락은 선이고, 고통은 악이란 윤리적 귀결점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칸트는 자연론적 인간관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법칙에 적용을 받는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물과는 다른 특징에 주목합니다. 인간은 동물처럼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동물과 다른 인간의 법칙이 있을 거라는 겁니다. 

 

그에 대해 칸트는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욕구가 있지만 동물과는 다른 ‘이성’이 있다는 근거를 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하고자 한 인물입니다. 동물과의 차이, 이성을 강조한 철학자겠죠.

 

동양의 유가와 비슷한 구조인데요. 인간이 동물과 같이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지만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있다고 보았던 점과 비슷하죠.

물론 유가는 그걸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고 그 본성은 도덕성이었습니다. 인간은 욕구와 도덕성을 가진 존재라고 보고, 도덕적 인간을 강조합니다.

 

칸트의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에 있는 칸트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큰 경탄과 외경으로, 내 마음을 채우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그것은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이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은 두 법칙의 지배를 받습니다. 별이 빛나는 하늘이 상징하는 자연법칙과 우리 내면의 도덕 법칙!

인간은 다른 자연(=만물)과 마찬가지로 자연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인간은 이렇게 자연법칙에만 지배를 받는 존재는 아닙니다. 칸트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인간의 특징! 그게 내 마음의 도덕률 = 도덕법칙이라 한 겁니다.

 

그래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존엄한것입니다. 칸트가 말하는 자연법칙(자연법)은 보편성을 갖는 법칙입니다. 대표적으로 중력의 법칙 같은 그러나 그건 자연적 경향성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동물을 배고프면 먹으려 하고, 자신건 챙기지만 인간은 그런 와중에도 불쌍한 아이에게 먹을 것을 건네줄 수 있습니다. 칸트는 자연법칙을 벗어나라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 경향성을 극복하고 도덕법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적 경향과 자연법칙은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 것은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의무론 : 인간에게 왜 도덕법칙은 의무인가?

칸트는 인간은 자연적 경향성을 극복하고 도덕법칙을 준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존엄한, 특별한 존재라는 건데요, 그런데 왜 칸트를 의무론이라고 할까요?

이걸 설명하기 위해 칸트는 인간, 신, 동물을 끌어옵니다.

 

신은 이성적 존재인가? Yes. 그럼 신에게 도덕은 의무인가? No!

 

신은 완전하죠. 그래서 신은 완전한 이성적 존재인데요, 개념상 완전한 존재란 의무가 주어질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지만, 자연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칸트는 인간을 이성적인 자연 존재라고 표현하는데요, 자연 존재라는 것은 욕망도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이성을 가진 존재죠. 그래서 불완전한 이성적 존재라고도 합니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도덕은 의무로 주어진다는 것이죠

 

그럼 동물은 이성이 없고, 본능적 욕구에만 지배받습니다. 즉, 자연 법칙에만 지배를 받습니다. 그럼 도덕법칙을 준수할 수 없으니 의무가 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인간에게만 인간에게 도덕 법칙은 의무로 부과된다는 것입니다.

 

존엄( : 높을 존, 엄할 엄)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

 

동양에서는 주로 왕에게만 사용했고 서양에서는 칸트 이전 신에게만 사용했던 단어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존엄하다는 말은

인간이 신의 속성(神性 ; 신성)을 지니고 있음을 뜻하는 건데요,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인격이란, 신성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음을 말하는 겁니다. 그럼 신성? 신의 속성이란 이성입니다.

 

자율적∙강제의 법칙

그럼 도덕(법칙)은 인간에게 의무죠? 그럼 우리 떠오르는 게 병역의 의무 이런 것이죠. 그럼 꼭 해야 되나요? 그럼 당연하죠. 그러니 강제의 법칙입니다. 여기까지는 무난하죠.

 

 

 

그런데 강제의 법칙. 그럼 타율적이죠? No. 자율적이라고 합니다. 왜 자율적이죠? 우리 생각이 아니라 칸트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수험생이 아직도 안 일어나니? 그래서 일어났어요. 자율? 타율? 타율이죠. 타율? 남 타, 법칙 률, 남이 세운 법칙이란 뜻이죠.

 

그럼 칸트가 말하는 자율의 의미는 ‘명령을 받는 자 = 명령을 하는 자'의, 동일성을 말하는 건데요.

명령은 자기 자신이 합니다. 그래서 외적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누가 누구에게 명령? 내가 나에게! 수험생이면 당연히 일어나야지! 내가 나에게 명령하기 때문에 자율이라는 겁니다. 자율(自律)이란? 스스로 자에 법칙 률자죠. 스스로 세운 법칙을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도덕 법칙 어떻게 알아요? 이성으로 그때 이 행위에 관여하는 이성이 실천이성입니다. 실천은 행위란 뜻이니까 행위에 관련된 이성이 실천이성입니다. 칸트는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법칙이 선험적으로 실천이성에 탑재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덕적 행위는 실천이성의 명령에 따른 행위입니다. 칸트는 선험적 도덕법칙을 강조한다고 하는데요 선험적이란 경험을 앞선이란 뜻이니 경험과 무관하게란 뜻입니다. 

 

도덕은 경험과 무관하게 정립되야 한다는 의미이고요순수하게 이성을 통해, 즉, 실천이성에 의해 도덕이 근거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도덕법칙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면 칸트는 도덕은 경험적이여서는 안된다는 거죠.

 

이건 루소의 (1712∼1778 : 칸트보다 12살 많지) 영향인 듯한데요실제로 칸트가 존경하던 철학자중에 대표적인 분이 루소였었죠.

사회계약설에서 "루소는 주권자(시민) = 입법자"입니다. 그래서 법은 일반의지의 표현이고, 고로 법에 대한 복종은 나에 대한 복종이라고 합니다. 

 

글. 광생연

 

영상

 

https://youtu.be/DHlumjLHV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