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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여행

70년 가까운 전통의 빈대떡 맛집, 열차집 기억하는 어른이 많은 피맛골 그집

by 연구일인 2024. 10. 20.
열차집은 종로 소방서 쪽에서 작은 노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차처럼 길게 의자를 놓고 빈대떡을 팔았다고 해서 '기차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1957년 가게 위치를 피맛골 초입으로 옮기고, '열차집' 간판을 내건 후 손님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피맛골 개발 때 없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열차집

종로 일대를 헤매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기고자 하는 작은 가게를 몇 군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이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빈대떡 전문점, 열차집입니다.

 

 

 

 

 

지금은 칠반이 된 대학생들의 예전 종로 맛집 

열차집의 이야기는 오래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X세대가 나오기 이전인 1980년 대의 이야기입니다. 광화문 교보 문고 뒤편 피맛골의 열차집, 참새구이집 그리고 파고다 공원 근처의 고갈비집이 그 시절의 젊은이들이 모이던 장소였습니다. 이 집의 이야기는 맛집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기도 합니다.

 

열차집의 빈대떡

당시의 썰렁한 유머 중에 빈대떡에는 빈대가 없고 가래떡에는 가래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잘 먹는 후배들이 안주는 좀 덜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만든 유머라 생각합니다. 열차집의 빈대떡은 화려한 조미료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맷돌에 직접 갈아 만든 녹두와 신선한 돼지고기만을 사용하여 깊은 풍미를 살렸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빈대떡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집입니다. 당시 열차집의 빈대떡을 이길 수 있는 집은 같은 가격에 오징어를 비롯한 해물이 잔뜩 올라간 전 뿐이었습니다.

 

빈대떡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곁들임 메뉴

빈대떡과 함께 곁들여 먹는 조개젓과 양념간장은 열차집만의 특별한 맛을 더해줍니다. 갓 구워낸 빈대떡에 어리굴젓을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알고 싶지 않은 열차집의 위기

열차집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종로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런데 위기가 웃기게도 동물성 기름에 대한 오해 때문에 잠시 위기가 있었습니다. 1989년 공업용 우지 사건이라 불리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라면을 튀기는 기름이 허가를 받지 않은 기름, 즉 '공업용'으로 분류하는 기름이라고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소기름이나 돼지기름으로 만든 기름은 없어서 못 먹던 기름이라 그런 류의 기름을 분류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법에 없으면 일단 '불법'이라고 했던 시절인데, 귀한 돼지기름으로 빈대떡을 만들던 열차집에 위기가 찾아온 겁니다. 많은 빈대떡 집이 콩기름 등으로 바꾸었는데 열차집은 고집스럽게 그 비싼 돼지기름을 사용했고 그래서 위기를 맞게 됩니다.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열차집의 이야기

열차집은 60년 전, 종로 소방서 쪽에서 작은 노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차처럼 길게 의자를 놓고 빈대떡을 팔았다고 해서 '기차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좁은 골목길에서 무허가로 어쩔 수 선택할 수밖에 없던 결과였습니다. 이후 광화문 회사원, 기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지금의 '열차집'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에도 비슷한 모양의 집이 있었지만 팬데믹 시절 사라졌습니다.) 

 

위치와 메뉴

원조빈대떡은 가격이 다소 올라 3장에 17,000원입니다. 굴전은 20,000원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아래의 공식 페이지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naver.me/xbwn2iFh

 

열차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214 · 블로그리뷰 144

m.place.naver.com

 

 

1957년 이전: 가게 위치를 피맛골 초입으로 옮기고, '열차집' 간판을 내건 후 손님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음.
창업자 안덕인 사장이 손님의 사정을 이해하고 인심을 베풀며 명성을 쌓음.
빈대떡 솜씨와 따뜻한 인심 덕분에 장안의 명소, 당시 어리굴젓 대신 조개젓을 제공.
1976년 우제인님이 가게를 인수, 성실함과 좋은 심성 덕분에 안덕인님으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음.
종로에 위치해 많은 문화예술인과 기자들이 즐겨 찾았음.
그리고 2004년 화재로 손실
전유성, 최불암 등이 선정한 맛집

 

 

총평

화려한 조미료 없이 순수한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열차집은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종로를 지켰습니다. 사실 없어졌는 줄 알고 흔적을 찾다가 조계사 근처로 옮긴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남겨둔 옛 정취 가득한 공간에서 맛보는 빈대떡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서울을 알고자 한다면 꼭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