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의발견

막걸리, 비오는 날엔 막걸리에 파전! 왜 막걸리인거지?

by 연구일인 2023. 2. 21.

막걸리는 왜 이름이 막걸리일까? 그리고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파전이라는 데... 이게 사실 맞다. 

 

말이야 막걸리야?

이번 포스트에서는 술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말 같잖은 소리, 헛소리를 들었을 때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 '막걸리'

그런데 막걸이는 왜 막걸리라고 할까? ‘막’은 ‘마구’의 준말이고, ‘걸이’는 거르다는 뜻이다.  그러니, ‘마구 걸렀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막’은 ‘바로’란 의미로 ‘바로 걸렀다’란 의미이기도 하다. 제조 과정을 알면 둘 다 맞는 말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요즘막걸리말또는막걸리
막걸리유래

 


다양한 이름 : 탁주, 농주, 국주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보급 술이다. 인기만큼이나 이명(異名)도 많은데, 청주에 비해 탁하다고 해서 탁주(濁酒)라고도 하고. 농사철에 빼놓을 수 없는 술이라고 해서 농주(農酒)라고도 한다. 나라의 대표적인 술이라고 해서 국주(國酒)라고도 불렸다.

 

막걸리막걸리
막걸리

 


모주 

가슴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이 담겨 있는 표현이기 하나 모주라고도 부른다. 모주는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귀양지 제주에서 생계를 위해 팔려고 빚었던 술이라 해서 ‘대비모주(大妃母酒)'라고 부르다가 대비자가 빠지고 ‘모주’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어머니 모(母)를 써서 모주(母酒)인데 어머니가 술을 좋아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몸에 좋은 약초를 넣고 맛도 달게 그리고 도수도 아주 약하게 만든 술이라서 모주라는 설도 있다. 그러니 모주는 막걸리를 의미하기 보다는 막걸리를 이용하여 만든 술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인목대비모주
좌측 드라마 인목대비 (1974), 우측 모주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는?

술 만드는데 핵심 요소 세가지는? 쌀, 누룩, 물이다. 술을 만들 때 사용되는 고두밥은 발효를 거칠수록 아래로 가라 앉는데, 동동주는 고두밥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가 떠 있을 때 퍼낸 술이다. 술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덜 삭은 밥알과 떠낸 술이 '동동주', 밥풀이 동동 떠다닌다는 의미에서 동동주란 이름이 붙었다.
도수는 보통 10도, 여기서 더 오랜 시간을 두어 쌀알이 가라앉아 맑은 술이? 청주다. 맑을 청, 술 주. 맑은 술! '청주'는 13~18도 정도 된다. 
그러니 동동주나 청주를 만들고 남은 술. 즉, 가라 앉은 술지개미를 물과 섞어가며 걸러낸 것이 '막걸리다. 같은 양의 술을 담아도 동동주에 비해 막걸리가 양이 많다. 그리고, 도수도 물을 섞어 가며 만든 막걸리가 도수는 더 낮게 된다. 
막걸리는 물을 얼마나 넣는지에 따라 도수가 정해지는데, 다양한 형태들이 있지만 보통은 4~8도 사이인데 요즘 막걸리는 보통 6도 정도에 맞춘다. 
제조 과정의 차이로, 동동주는 비교적 알코올 향이 강하며 맑고 깔끔한 맛이 나고 막걸리는 보다 순하며 부드러운 맛이 난다. 막걸리 생산과정을 보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범위의 경제가 나타난다. 동일한 제조과정에서 동동주, 청주, 막걸리의 세 종류의 술이 다 나오기 때문!

 

동동주동동주
청주와 동동주

 

 

 

웰빙주

유산균

막걸리는 건강에도 좋은 술이다. 김치, 젓갈, 된장, 요구르트도 발효 식품이지만 막걸리 한 병(700ml)에 700억 개의 유산균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요구르트 65ml짜리 100~120병과 같은 양이 들어 있다고 하니 좋은 술인 것. 이렇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막걸리를 아이들이 먹지 못한다는... (필자는 막걸리 받아오면서 어릴 때 마시긴 했다만...)

막걸리막걸리
술지게미

 



식이섬유

막걸리 성분 중에서 물이 8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은 10% 내외를 차지하는 식이섬유다.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실 경우에 
같은 양의 식이 섬유 음료와 비교하면 100~1000배나 많은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셈이다. 식이섬유는 대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고 
혈관을 청소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다. 막걸리는 빚는 과정에서 누룩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한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이라면 식후의 막걸리 한 잔은 약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의학적인 지식이 없긴하지만 결론만 이야기 하면, 항암 작용, 성인병을 예방 등에도 좋다고 한다. 

 



적당한 음주

그래서 인지 다른 술과 달리 막걸리만 먹고 살았다는 분도 있지만 일반화 하면 안된다. 당연히 증류주보다는 몸에 좋은 것은 맞지만 적당한 음주는 하루 남자는 소주 2잔 여자는 소주 한잔이라고 한다. 핵심은 알코올의 양! 그러니 막걸리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막걸리 잔으로 한잔 정도 많아도 반병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막걸리막걸리
막걸리

 



막걸리는 흔들어 먹자!

요즘은 막걸리를 가라 앉혀서 위의 맑은 부분만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막걸리 사서 청주를 만들어 마시는 격이다. 즉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같다는...
병 바닥에 가라앉은 성분을 찌꺼기로 생각해선 안 된다. 몸에 좋은 성분이 막걸리 바닥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바닥에 가라 앉아 있는 부유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섞어 마시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다고 한다. 그런데 막걸리 섞을 때 흔들고 나서 바로 열면 폭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막걸리 드실 때는 병을 뒤집은 다음 부산물만 떨어뜨린다는 생각으로 와인 잔 흔들듯이 흔들어 내용물을 섞은 후, 다시 뒤집어 열거나 또는 마개를 먼저 따고 난 후 다시 닫고 흔들었다 따야 막걸리가 넘치지 않는다. 

막걸리와 함께 하기 좋은 음식

막걸이와 어울리는 음식은? 막걸리는 과실주가 아닌 곡주다. '쌀밥과 어울리는 음식'이 따로 없듯이,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린다. 
먹었던 것 중에는 돼지 껍데기도 좋고 두부나 도토리묵, 홍어와도 잘 어울린다. 
회류나 육고기 종류에도 잘 어울리는데 특히 고기만 먹을 때 생기는 탄수화물 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 원료인 곡물의 영양소가 대부분 녹아 있어 밥 대용으로 드시는 분들도 있다.

주위 분 중 막걸리를 2병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하는데 당연한 일이다. 보통 막걸리 한 병에 750ml로 소주와 같은 360ml인 경우는 드물다. 그러니 막걸리 2병이면 1.5리터...

한정식막걸리메뉴
막걸리집의 메뉴는 모두 막걸리와 먹기 좋다

 



비오는 날엔 막걸리에 파전

비오는 날엔 막걸리가 땡긴다. 그리고 파전! 이유는 혈당때문이라 하는데 비오는 날이면 혈당치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당분이 있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몸이 원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비오는 날이면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이나 케이크 같은 달콤한 음식이 땡기게 된다. 술도 당분과 탄수화물이 많은 막걸리 같은 술이 땡기게 되는 것.
그리고 이런 성향이 오랜 세월 반복되다 보니 습관적으로 관습처럼 굳어지게 된 듯 싶다.   
파전을 굽는 소리가 빗소리와도 비슷한데 비오는 날에 이 소리가 생각나 파전이 더 땡긴다. (실제로 비오는 날 막걸리 매출이 늘어난다고 한다.)

 

포장마차파전비오는날
비오는날 막걸리

 

 

글. 가생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