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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난 돼지가 아니라고 했던 공리주의자~

by 연구일인 2023. 9. 2.

"행복한지를 묻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공리주의자 존 스튜어트  밀

밴덤과의 친분

공리주의자 존스튜어트 밀(1806~1873)은, 영국 런던 태생으로 제라미 벤담의 친구였던, 제임스 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도 공리주의 철학자였습니다. 물론 제리미 밴덤보다 제임스 밀이 어린데요.(25살) 이 집안은 아버지도 밀이고 아들도 밀입니다. 아버지는 제임스 밀이고 아들은 존 스튜어트 밀입니다.

 

 

제임스밀존스튜어트밀
제임스 밀과 존 스튜어트 밀

엄격한 조기교육∙천재

밀의 아버지도 교육열이 높았습니다. 아버지가 직접 엄격한 조기 교육을 시작합니다. 그 당시 서적들은, 그리스어나 라틴어로 된 책이었는데요,밀은 3살 때 그리스어를, 8살 때 플라톤의 철학 등의 고전을 섭렵합니다.

 

 

 

 

12살에 미적분학과 기하학을. 13살 살에 정치, 경제 분야를 모두 독파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초등학교 졸업할 나이에 공부가 다 끝났습니다. 현대 학자들은, 밀의 지능지수(IQ)가 180에 가까을거라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한국 최고의 천재가 율곡 이이라면 어찌 보면 서양 최고의 천재일 수도 있습니다.

 

불행한 어린 시절

아버지는 인맥도 대단했습니다. 일단 앞에서 소개했던 제러미 밴덤, 그리고 친구중에는 비교 우위론 주장했던 리카르도 같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존 스튜어트 밀은, 리카르도에게서 경제학을 배웁니다. 그러니 과외 샘이 리카르도인 거죠.

경제학을 제외하고, 존 스튜어트 밀은 오직 아버지에게서 배웠을 뿐,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친구는 없었습니다. 조기 교육의 희생자였던 그에게 친구가 있을 턱이 없죠.

밀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이 없었다.”고 고백했는데요,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밀은 아버지에 의해 삶이 지배되었고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밀의 사랑

밀에게 첫 사랑은? 25살에 찾아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의 첫사랑인 해리엇 테일러는 유부녀였습니다.

그것도 애가 세 명이나 있는... 밀은 해리엇 테일러의 남편이 집을 비우면 그때 찾아갔죠.그리고 해리엇은 수많은 여름 주말을, 남편이 아닌 밀과 함께 보내게 됩니다. 이런 관계는 무려 20년 가까이 지속되다가 해리엇의 남편이 죽은 지 2년 후에, 비로소 결혼(45살)으로 맺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둘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7년밖에는 가지 못하죠. 아내 핼리엇이 결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밀과헤리엇헤리엇
밀과 헤리엇

 

자유론

밀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자유론(1859)’ ‘여성의 종속(1869)’, ‘정치 경제학 원리’ 등이 있는데요, 자유론에서는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첫 번 째 원칙은 모든 사람은 각자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자유의 두 번 째 원칙은 개인의 자유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때에는 제한될 수 있다는 합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인간이 토론을 통해 잘못을 수정함으로써 합리적 행위가 가능하다고 보아 토론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종속

그리고,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것을 당연시하던 19세기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밀은 “여성의 종속”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이라면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막는 것은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사회적 손실이라고 보았습니다.

밀은 여러 차례 여성의 참정권을 의회에 상정하면서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를 개선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정치 경제 원리

1848년에 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 경제 원리>를 출간하는데요.

옥스퍼드 대학교는 1919년까지 대략 70년간 이 책을 주요 교재로 사용했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항상 경쟁 관계에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알프래드 마샬의 1890년에 출간한 <경제학 원리>를 교재로 사용한 것도 한 이유였을 것 같기도 합니다.

 

쾌락의 질적 차이 인정

그럼 밀도 공리주의인데 밴덤과 뭐가 다를까요? 밴덤은 쾌락의 수량화를 위해 쾌락의 질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죠. 쾌락은 오직 양적 차이만이 존재한다고 보았지만, 밀은 쾌락에 질적 차이 인정합니다.

 

그래서 밀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장이?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인간이 낫고, 만족스러운 바보보다는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낫다. “

우린 이걸 줄여서 돼지와 소크라테스로 이야기하는데요, 잘못 줄이면 소크라테스는 배고프고 불만족스러운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유명한 문장이 말하고자 한 것은 뭘까요?

돼지는 쾌락 느낄까요? 고사상에 그 환한 돼지 머리...

어린 시절 저 시골에서 자랐는데요. 새끼 돼지, 무지 귀엽습니다. 태어나면, 잠시 방안에 들여놓는데요눈도 못 뜨고, 신나게 뛰어다닙니다.그럼 돼지는 언제 고통스러워할까요? 배 고플 때, 못 자게 할 때,

그럼 언제 즐거워할까요? 잘 먹고 잘 잘 때!그럼 돼지도 쾌락 느끼죠. 그런데 어떤 쾌락? 물질적인 것에 기초하는 육체적 쾌락입니다.

 

 

 

 

그럼 인간은 그런 쾌락 안 느낄까요? 하지만 인간은 돼지와는 다른 쾌락도 느낀다는 거죠. 사람이 빵만 먹고사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밀은 물질도 중요하지만, 정신에서 느껴지는 쾌락도 있다는 겁니다.

학창 시절 수학 문제 풀다가 1시간이나 씨름하다 그 문제 풀었을 때의 희열, 모르는 것 알게 됐을 때의 기쁨!

그러니 쾌락은 다 같은 쾌락이 아니라, 질적 차이가 있다는 거죠. 쾌락의 grade가 다르다는 겁니다. 저급한 쾌락과 고급스러운 쾌락, 쾌락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어떤 쾌락을 강조할까요? 고급스러운 쾌락, 정신적 쾌락을 강조합니다.

 

밀은 벤담의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기본적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고려할 때 양적 쾌락뿐만 아니라, 질적 쾌락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던 것이죠.

 

왜 나만의 행복이 아닌 최대 다수의 쾌락을 추구해야 하는가?

질적으로 높은 쾌락!

그럼 우리는 왜 나만의 행복이 아닌 최대 다수의 쾌락을 추구하는 걸까요? 물론 가장 기본적으로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공리주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밀은 한 가지 해답을 더 내놓았습니다.

‘더 높은’ 쾌락 가운데에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느끼는 쾌락’ 포함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밀은 자신의 쾌락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쾌락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밀은 타인의 행복까지도 실현되기를 바라는 이타심(利他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글. 광생연

 

영상으로 보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SdhcS8GVekY?si=LKPYNuYBZjjyBjo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