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 홉스는 누구? 왜 사회계약을 했을까? 평화를 사랑한 야수

우리중에도 삶의 모토가 이런 분들이 계시죠.  "가늘고 길게 살기!"

그렇다면 이걸 가장 잘 이룬 분이기도 하고 ‘평화를 사랑한 야수’라고 불리기도 하는 토마스 홉스(Hobbes, T., 1588~1679)입니다.

 

홉스

출생과 집안

홉스는 영국인이죠. 영국 맘즈베리 근처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해는 스페인 무적함대가 영국 상륙을 시도하려한 1588년입니다. 홉스의 어머니는 임신 7개월 이었는데요, 무적함대가 마을 근방까지 올지 모른다는 소문에 놀라 조산하게 됩니다.

그래서 홉스는 칠삭둥이인데요. 그 당시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니 목숨을 구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행운이였던 것이죠.

 

이 일로 인해 홉스는

‘내 어머니는 쌍둥이를 이 땅에 내보냈다. 나와 공포를’이라고 말하곤 했는데요.

그럼 실제 쌍둥이? 아닙니다. 공포를 안고 태어났다는 거죠. 그래서 겁이 많다는 겁니다.

  

이런 겁 많은 사람들.

장수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홉스는 91살까지 삽니다. 철학자들 중에 가장 장수한 사람이죠.

생선을 많이 먹고,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으며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노년까지 매일 조깅을 했던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토머스 홉스 시니어)는 성공회 신부였지만 예배를 하기 위한 기도문과 《성경》을 겨우 읽을 만큼만 교육받은 질 낮은 사제였는데요. 급한 성격 탓에 줄곧 사람들과 싸워서, 결국에는 교회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가족까지 팽개치고 결국 도망가 버렸죠. 결국 홉스는 편모 가정으로 유년시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홉스가 살던 시대의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에 있었으며, 내란에 시달리는 극도의 혼란의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기도 하죠.

 

 

홉스

 

 

교육과 직업

가난하고 무능했던 아버지! 하물며 버리고 가죠.

그런데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르죠.

결국 홉스는 부유한 장갑 제조업자였던 삼촌에게 보내졌는데요,

이 사건은 그를 상류층으로 끌어올려 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젊은이가 정당하게 출세하는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쌓는 것뿐였죠

삼촌은 그를 유명 사립학교에 보냈고, 이곳에서 홉스는 뛰어난 성적을 거둡니다.

 

특히 언어 능력이 돋보여서,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능했습니다. 그 당시 학자들의 공용어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이던 시대였죠.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홉스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죠, 홉스는 문학과 언어에서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는데요.

라틴어와 그리스어뿐 아니라,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애도 능숙했다고 하죠. 영국인인데!

홉스 같은 가난한 집안의 수재에게 문학적 자질과 우수한 외국어 실력은 출세 길을 여는 열쇠와도 같았는데요

그 시대 이런 재능의 최대 소비자는, 귀족이었습니다. 

 

 

귀족들은 귀하신 몸으로 태어났을 뿐, 뛰어난 능력까지 타고 난 것은 아니죠. 귀족들 대부분은 부족한 자신들을 대신해, 품위 있게 편지를 써 주고 외국의 명사들과 만날 때 통역을 해 줄 전문 비서를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문학과 외국어를 가르쳐 줄 가정교사도 필요했습니다. 홉스는 귀족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가장 잘 맞춰 줄, A급 비서이자 과외 선생이었으니 취업을 걱정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홉스는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데번셔(Devonshire) 백작 가문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잠시 다른 곳에서 일한적도 있으나 ‘평생 직장’이 되었죠.

그는 90세가 넘는 생애동안 (70년 동안) 무려 4대가 바뀐 이 집안의 주인을 모신 충실한 비서이기도 했으니까요.

 

홉스는 캐번디시 가문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평생 후원자인 윌리엄 캐번디시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장서와 여러 고위층 문객들을 직간접으로 접하면서 깊은 학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백작이 다른 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홉스와 같이 상당한 지식인이였던, 다른 귀족의 비서들과 함께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사회에 대한 안목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영국 귀족들은 자녀들의 청소년기에 유럽으로 긴 여행을 하곤 했었는데요. 1610년, 홉스도 그보다 두 살 어린 백작의 아들을 데리고 스승 자격으로 5년 동안 유럽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

중세 왕은 절대적 권한을 누리죠.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건 절대왕을 지지하는 논리적 근거, 이론적 근거가 있기 때문이죠.

 

그건?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이죠. 왕권신수설은 글자 그대로 왕의 권력을 신으로부터 받았다는 주장인데요.

중세는 신은 만물의 창조주로 신의 시대죠. 그럼 국가는 누가 만든 거죠? 신!

 

신이 와서 다스릴 수는? 없죠. 그래서 파견을 보낸게, 왕이라는 거죠.

그러니 왕의 권한은 신이 준거다! 그럼 왕에게 개기면 안되는 겁니다.

 

왕권 신수설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 영국의 왕 제임스 1세(James I, 1566~1625)죠.

“군주는 신이 창조한 것으로서 오직 신에게만 책임을 진다. 군주는 법률을 제정하고 법률을 초월하는 자이다.

국가의 다른 권력자의 권력은 군주(국가)로부터 받는 것이므로, 군주에게 절대로 복종해야 할 의무가 있다.”

 

왕권신수설의 이해하기 좋은 문장입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왕권을 자랑한 인물은 “짐이 곧 국가이다.”라고 말했던

프랑스의 태양 왕 루이 14세입니다. (1638 ~ 1715)

  

홉스가 살던 시대에는 절대왕! 강력한 왕에 의한 통치를 주장하는 왕당파와

시민에 의한 통치를 주장하는 의회파가 대립하는 시기였는데요.

홉스는 어느 쪽이였을까요? 왕당파였습니다.

개혁적 성향보다는 보수적 성격이 강한 인물이였겠죠! 현재의 틀속에서, 자신의 특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물이였을겁니다.

그럼 평생 귀족의 비셔였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캐번디시 가문의 후원을 받은 홉스!

 

그리고 철학적 스승이였던 베이컨도 왕당파였죠. 그래서 절대왕을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홉스가 살던 시대 사회적 안정기가 아니죠, 홉스가 살던 시대는 엘리자베스의 여왕( ~ 1603)이 다스리던 영국의 번영기를 지나 격변기, 혼란기를 살았습니다. 계속되는 세차례의 내전! 그리고 의회파의 크로멜이 집권하지만, 오히려 독재!

홉스는 이런 사회적 혼란을 안정시킬수 있는 강력한 힘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그게 절대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홉스가 살던 시대에는 오랜 종교 전쟁으로 교회의 권위가 실추되었고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사람들은 《성경》보다 객관적인 관찰과 논리적 설명에 더 믿음을 갖기 시작한 때이니 왕권신수설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먹히는 논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루어진 홉스의 새로운 논리적 근거?

 

그게 홉스의 사회계약설입니다.

 

그럼 홉스의 사회계약설은 절대왕을 지지하는 이론적 근거로서 왕권신수설을 대체하는 이론이지만, 생각보다 그 시대에서는 좋아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왕권신수설은 군주의 권력이 천부적인 것, 신이 준것이였다면 홉스의 사회계약설에 따르면,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개인'들로부터 계약을 통해 '위임'받은 것이라는 사상은 왕의 입장에서는 이젠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의 아들을 만들었으니

마냥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왕당파 입장에서도 보수적인 인물들에게는 급진적인 성향으로 비추어질거니 당연히 안좋아했겠죠.

우리나라 정치로 비유한다면 같은 목표를 가진 정당이지만 그걸 실현하는 수단에 있어 다른 정책 제시하고 싸우는 수준일겁니다.

 

하물며 교회에서는 더 안좋아하겠죠. 권력(힘)의 근원이 신이 아니라 인민이다! 당연히 교회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무신론자라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왕을 지지하고자 한건데, 기존에 왕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은근히 따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홉스의 이런 사상은 새로운 정치 사상을 형성하는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홉스의 의도와는 다르게 로크와 같은 인물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사회계약설이 태동하게 됩니다.

 

 

영상으로 보면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https://youtu.be/XMdCFvJu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