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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이기론, 이는 보존하고 기는 다스려야 하는 것! 그러면 이가 먼저일까? 기가 먼저일까?

by 연구일인 2023. 4. 2.

이기론, 이는 보존하고 기는 다스려야 하는 것! 그렇다면 이가 먼저일까? 기가 먼저일까?

 

이기론은?

 

성리학은 이(理)만으로 우주 만물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우주만물은 뭐로 설명해? 이와 기!로. 뭐로? 이와 기! 이걸 이기론이라고 한다. 이와 기의 두가지 요소로 설명한다. (그래서 이원론) 만물은 이와 기로 되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와 기로 되 있다. 그럼 존재하는 것 예를 들어 사물, 볼펜이라면 볼펜은 이와 기로 되 있다는 거다.

 

이때 이는 보이지는 않지만, 원리(이치)를 말한다. 그리고 기는 보이는 구성요소들을 말하는데. 즉, 볼펜을 구성하는 재료들 바깥에 플라스틱 통, 글을 쓰는 데 있는 볼... 등의 구성요소를 말한다.

 

그럼 만물의 차이는 왜 나타날까?

볼펜 모나미든, 몰블랑이든 그 볼펜의 원리는 같다. 그러나 구성요소가 다른 것일 뿐. 기의 차이라고 봐야한다. 그러니 이는 원리(이치)라고도 하고 기는 재료(형상)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형상과 질료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으로 사실 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리”란 ‘존재하는 것의 근거가 되는 원리 + 운동법칙’

존재하고 운동하게 하는 사물 통제하는 섭리로 주재자라고 한다. 사실 기(氣)도 깊이 있게 하면 쉬운 개념은 아니다. 기(氣) 기운 기 자다. 그러니 에너지(energy)란 뜻인데 우리 생활 속에 쓰는 “기가 죽었어. 기가 빠졌어. 기가 막혀. 기를 모아!”

이럴 때 도 쓰고 “인기를 얻고 싶어요. 천기를 누설했어요.” 이럴때도 쓴다. 

그러니 기는 만물 구성하는 요소 + 생명체 움직이는 에너지의 의미다.

그러니 우리가 약해지거나 강해지는 것 이와 관련된 게 아닌 것이다. 이가 부족해서 힘이 없는게 아니라, 기가 부족해서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 재료라고 생각하고 듣는게 이해가 쉬울것이다. 

 

논리적 - 이선기후(理先氣後)설 : 이의 선재성(先在性)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원리가 먼저 있었을까? 형태가 먼저 있었을까? 답은 원리다. 주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물(사람금수초목수레...)과 다양한 현상(사계절의 운행...)은 각각 그 개별적 이치[理]가 있는데 그 이치는 모든 존재물과 현상에 앞서서 실재한다고 보았다.

 

주희는 ‘논리적으로 추론해 볼 때 이가 먼저 존재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라는 논리적 이선기후(理先氣後)설을 주장하였다. 또한 존재물과 현상이 없어지더라도 그 이치는 여전히 실재한다고 보았다. 그럼, 이가 있고 나서 기가 있고, 기가 있으면 반드시 이가 있는데, 기가 없이도 이는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자는 “예컨대 아직 임금과 신하가 없었을 때도 군신의 도리는 먼저 있었으며,

아직 부자가 없었을 때도 부자의 이치는 먼저 있었다.”라는 하였다. 그럼 효의 이치 내가 있기 전에도 있었고, 내가 사라져도 사라지는 않는 것! 그럼 이는 영원하고 불변하는 것이다.

 

그럼 어떤 원리(이치)에 의해 현상이 나타나다. 그래서 원리를 알면 현상은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자는 이를 중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

 

공자모나미몽블랑
좌측부터 공자, 153볼펜, 몽블랑 보헴

 

이와 기의 관계성 : 둘이면서 하나요 하나면서 둘이다

① 개념(적), 가치(적 = 논리적) : 이기불상잡(不相雜)

그럼 이와 기는 어떤 관계일까? 주자는 ‘둘이면서 하나요 하나면서 둘이다’라고 한다. 이와 기는 개념적(가치적)으로는, 이기불상잡(不相雜)이라고 한다. 아니 불, 서로 상, 섞일 잡. 그러니 이와 기는 서로 섞이지 않는다. 즉, 개념적(가치적)으로는 원리서의 이와 재료로써의 기의 역할이 분명히 다르게 때문에 이와 기는 서로 섞일 수 없다는 것이다.

 

② 현상(적), 사물(에서) : 이기 불상리(不相離)

그러나 현상 또는 사물에 있어서는 이기 불상리라고 한다. 아니 불, 서로 상, 떨어질 리.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드러난 현상, 구체적인 사물은 언제나 ‘이’와 ‘기’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기불상리(不相離)’인 것이다. 즉, 현상적으로는 ‘이’와 ‘기’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현실적으로는 분리 되지 않지만, 관념적으로 개념상 분리해서 설명된다는 것이다.

 

 

리의 개념 확장 : 존재론 vs 가치론

여기까지는 잘 이해하는데 더 배우다 보면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나온다. 그건 이기론을 존재론으로만 이해하기 때문인데 유학에서는 존재론, 즉 존재하는 것의 원리를 파악하고 한 것은 가치론(윤리학) 때문이다. 즉, 그 원리를 파악함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이기론 존재론이었지만 가치론으로 의미가 확장되어 사용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가 두 가지 측면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기론은 ‘존재론 + 가치론’의 두가지 의미를 갖는데 앞서 이야기 한 것은 존재론이다. 

 

이기론은 존재론 + 가치론으로 존재 + 당위의 문제를 다룬다. 그러니 리는 사실과 가치가 결합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성리학에서 존재하는 것은 ‘리(理)’를 갖는데 이 리(理)가 개별사물의 소이연(所以然) 그러한 원인, 이유, 근거! 즉, 자연법칙이면서 소당연(所當然) 마땅히 그래야 하는 당위의 도덕법칙인 것이다. 예를 들어, 물고기는 물속에서 헤엄칠 수 있는 새는 날수 있는 어떤 원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새는 새로, 물고기는 물고기로 존재할 수 있는 원리를 갖고 있는 데, 이게 소이연, 자연법칙인 것이다. 그러니 마땅히 새가 날아야하고. 물속에서 헤엄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게 소당연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존재에 기초해 당위를 도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은 배우는(공부하는) 사람이란 것이 소이연이라면 마땅히 공부해야 한다는 소당연인것이다. 그리고 규범 잘 지키면 좋은 학생 선한 학생이 되는 것이다.

 

 

理(리) = 우주(자연)의 법칙∙원리(질서) + 가치(절대선)의 근원(기준)

그러나 이는 현실에서는 홀로 실현될 수가 없다.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와 기가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기를 매개로 실현된다. 볼펜의 아무리 잘 설계해도 재료가 나쁘면 그 원리대로 설계대로 실현될 수가 없다. 그러니 리는 기에 의해 잘 드러날수도 있고, 기에 의해 가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기는 리의 매개자이지만 동시에 은폐자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기는 리의 은폐자가 아닌 리의 매개자가 되게 해야한다.

리가 잘 드러나게 기를 다스려야야 한다.  그럼 어떤 볼펜이 좋은 볼펜이고 어떤 볼펜이 나쁜 볼펜인까? 원리, 즉 설계도를 얼마나 잘 구현했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원리를 잘 구현하면 선 그럼 원리는 기준이 되는 거니 기준이 되는 선이다. 그래서 절대선이라고 한다. “리”는 절대선으로 순선무악하고, 기로 인해 선해질수도 있고 악해질수도 있다.

기는 가선가악하다고 하다. 그래서 리는 보존해야 하고 기는 교정, 수양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