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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석가 인물탐구, 붓다(Budha) - 진리를 깨달은 자(賢者)

by 연구일인 2023. 5. 22.

붓다(Budha) - 진리를 깨달은 자(賢者)

 

불타(=부처)

 

불교 사상은 고대 인도에서 부처가 창시한 가르침이다. 부처의 본래 발음은 산스크리트어로 붓다(Budha)로 ‘진리를 깨달은 자(현자 : 賢者)’를 의미하는데, 이것이 중국에서 한자식 표기(소리 나는 대로)인 불타(佛陀)가 되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부처로 변이 되었다. 불교에서는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고 하여 특정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사람을 총칭하는 보통명사지만, 오늘날에는 불교의 시조인 석가모니 세존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부처의 다른 이름들 : 세존, 여래, 의왕

부처의 다른 이름이 열 가지나 있지. 그중에서 알아 둔다면 세존, 여래, 의왕정도. 이중에 생소해하는 것이 의왕인데, 부처님을 의왕(醫王)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은 몸을 치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마음을 치료하시는 분이라는 의미다.

 

 

석가 이름 이야기

우리는 석가모니라고 하는데, 석가(釋迦)라는 것은 종족의 이름이지 사람의 이름은 아니지. 모니는 성자란 뜻이고 그러니 석가모니란 석가족의 성자란 뜻이지. 그러니 사실 우리가 사용하기에는 좋은 표현은 아니다. 본래 이름은 고타마(성) 싯다르타(이름) (563?~483?)고, 싯다르타(모든 일은 다 이루어진다) 월드컵 슬로건이다.

석가모니는 16살에 결혼한다. 그리고 29살에 출가하기로 마음먹는데 그때 아들을 얻게 된다. 그 순간 그는 탄식하여 라훌라(Rahula)라고 외쳤고, 이게 그의 아들 이름이 되었다. 라훌라. 이건 탄식의 말로 장애란 의미다. 그래서 스님들 지금도 자식을 안 갖는다. 공자의 후손 5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다. 반면 석가의 후손은 없다. 그 한 명의 아들이 석가에게 귀의했으니까..

 

 

태몽과 출생

출산을 위해 마야 왕비 친정 가던 중 작은 산에서 석가모니를 낳는다. 태몽 여섯 개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가 마야 왕비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전설에 의하면 왕비의 옆구리(또는 겨드랑이)로 태어났다고 한다. (노자도 엄마의 겨드랑이로 태어났다고 하는데, 뭐가 비슷한 점이...) 석가 태어났을 때 연꽃 위에 서 계셨다 한다. 그리고, 사방(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걸었고 걸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연꽃이 불교의 꽃이다. 몇 보? 7보! 왜 7보야? 불교에서는 육도 윤회하는데, 윤회의 둘레에서 이미 벗어난 자란 뜻이다. 그리고,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한속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세상에 깨달은 자가 나밖에 없디’란 뜻으로, 최초의 깨달은 자의 의미. 그러나 이를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하늘과 땅 사이에 살아 있는 것은 다 존귀하다.”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뜻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선언한 말이라고 한다.

     

 

석가의 입적과 나무

29살에 출가 후 6년간 수행. 35살에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 얻으니, 불교에서 보리수를 신성시한다.

석가 81세 때, 대장장이 춘다가 올리는 공양을 들고, 식중독에 걸려 설사를 하다, 그날 밤  쌍수 나무 아래 자리를 깔고 누워 생을 마감한다. 그러니, 나무 밑에서 태어나고 나무 밑에서 깨닫고 나무 밑에서 돌아간다.

 

 

법(法 : 진리 = 진여 = 타타타) :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불교는 깨달음을 강조한다. 진리에 대한 깨달음, 불교에선 진리를 법(法), 이라고 한다. 그러니 불교의 法(법) = 진리. 우리 많이 들던 말 불법, 설법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또는 진여(眞如)라고도 하는데, 진여(眞如)? 진짜 진, 같을 여. “사물(세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실상)”이란 뜻이라고 한다. 가수 김국환의 노래.  타타타((तथाता, tathātā)가 산스크리트어로 진리란 뜻입니다. 그럼 불교의 법은? 가장 대표적인 게 연기다.

 

 

연기(緣起)의 세계관

진리 = 연기

석가는 ‘진리를 알고자 하는 자. 와서 봐라!’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멋진데 영작하면 이상하다. Come and see! 그리고 석가는 “연기(緣起)를 보는 자는 법(法 ; 진리)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라고 하지. 그러니 연기가 진리다. 그러니, 연기설은 불교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사상이고 최고의 진리.

 

 

필연의 인과성, 원인과 조건 : 원인〔因〕과 조건〔緣〕에 의해 생겨난다

연기는 정확하게는 인연 생기(因緣生起)의 줄임말이다.

인연생기(因緣生起)?

인연 (因緣 : 말미암을 = 원인 인, 조건 연),

인연 = 원인〔因 : cause〕과 조건〔緣 : condition〕’

생기 (生起 : 생길 생, 일어날 기) 어떤 일(사건)이 일어난다.

 

‘원인과 조건에 따라 결과가 나타난다.’

예컨대 한 알의 씨앗이 있다고 할 때, 씨앗은 인(因), 원인이 되지, 그러나 씨앗이라는 종자만으로 싹이 터서 자라 열매를 맺을 수는 없고, 거기에 반드시 흙, 수분, 온도 등의 연(緣), 즉 조건이 필요하다는 거지. 그 결과 나무가 있다는 거다. 내가 태어난 것 결과 그런데 이런 결과에는 인연이 있다. 인(직접적 원인) 우리 부모, 연(다양한 조건) 하필 그 많은 장날 중 그날. 그 많은 가게 중 그 가게에 우리 엄마, 아빠는 가게 되었을까? 그러니 다양한 연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 깨달음을 잘 이해하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 우리 뭔가가 좋은 데는 이유가 있다. 물론 싫은 데도 이유가 있고. 어떤 대상에 대해 그러나 그것은 결국 다 내가 만든 것. 그 주체는 나다.

 

 

상호의존성 : 존(=독립)하는 것은 없다.

그럼 연기는 필연의 인과성에 따라 만물이 존재하니 그 만물은 독존할 수 없다. 그럼 이 세상 모든 것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하는 것, 그러니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한다. 도교의 꽃은 복숭아꽃(도화). 불교의 꽃이 뭐라고? 연꽃. 물 위에 혼자 독립적으로 떠 있는 것 같지만 밑에서는 한 뿌리로 연결돼 있다.

 

 

변화 O vs 고정(=불변) X

연기의 법은 석가가 만든 것이 아니고 석가가 깨달았다. 이걸 특히 잘 설명하는 것은 ‘삼법인설의 무상, 무아’다. 불변하는 것은 없다! 만물은 변한다. 자 호수에서 물을 손으로 이렇게 떠서 손으로 집었다. 즉 이것이 물이다 말할 수 있는 고정된 실체는 없는데 변화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대략 2,700년 전 우리는 안 보이지만 손안에 물이 증발하고 있고, 올라가다 보면 점점 온도가 떨어지고 뭉쳐서 구름이 되었다가 비가 되어 내리고, 다시 증발하고.. 이렇게 순환의 과정에 있다고 보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셨다.

 

하나만 더. 아침에 거울 봤는가? 거울을 딱 보면 거울 안에 내가 있다. 석가는 없다고 한다. 그럼 내가 없다는 건가? 아니면 있다는 건가? 즉 나라고 할 수 있는 고정된 실체는 없다. 그러니 변화하고 있다. 내가 어느 날 집에 들어가는데 어머님이 앨범을 정리하고 계셨다. 요즘은 사용도 안 하는 추억이다. 한 아이가 있는 사진을 보며 “엄마 걔는 누구야?”, “너!”

그 사진 속에 나와 지금의 나가 같을까? 어느 게 나인가? 둘 다 나인 것이다. 그런데 같지 않다. 짧은 시간 찰나라고 하는데 거울 속에 본 그 순간 그 나는 없다. 그런데 나는 있다. 변화하고 있다.

붓다(Budha) - 진리를 깨달은 자(賢者)붓다(Budha) - 진리를 깨달은 자(賢者)
붓다(Budha) - 진리를 깨달은 자(賢者)

나무 여름에 우거진 나무와 가을에 고목은 다른 나무 같지만 같은 나무다. 같은 나무 같지만 다른 나무다. 즉, 여름이냐 겨울이냐 원인과 조건에 따라 잠시 그러한 것이다.

그렇든 지금의 나도 인연에 따라 잠시 그러한 것이지. 이것이 이 세상 모든 존재가 수시로 변화한다는 연기의 법칙이다. 그러니 이것이 나라고 할 것이 없는데, 내 것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글. 가생연

 

 

https://youtu.be/jtBhT2t8ICQ